© GaYoung Kim 2024
In your world.. it starts with A..but in my world..it starts with G..GaGa..Gabie..Gabong..Ga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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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Young Kim, also known as GaGa or Gabong, is a handcraft artist based in Seoul, Korea. With a diverse portfolio, GaGa explores and contemplates contemporary art, creating objects and experimenting with various materials. Although she has received extensive art education, her current creations no longer carry philosophical speculation; they exist purely from an aesthetic perspective.

"Hiss... hiss... hiss..."

Beware! It's a rattlesnake, and it's rattling its tail.

But nothing can rattles me from creating. Absolutely nothing!
I can endure rejection, navigate the depths of melancholy, and persevere through despair. And yet, I emerge unscathed. Nothing has the power to rattle me. Nothing!


In addition to her role as an artisan, GaYoung also pursues a professional career as a gallery curator.

contact: Available for any inqui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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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Halfpy Adventure in Eden, CDA, Seoul, KR, 2023

유년 시절 하교한 후에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뺑뺑이를 탔던 기억, 만화영화 방영 시간에 맞춰 후다닥 티브이 앞으로 달려갔던 기억, 무더운 여름날 곤충을 채집했던 기억. 당신의 유년 시절은 어땠는가? 우리는 모두 다양한 기억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하나의 기억이 저장될 때는 정보만이 아니라 당시의 감정까지 함께 입력되기 마련이다. 유년기의 기억, 특히 감수성이 말랑말랑한 소년기에 접한 문화는 자아를 형성하는 데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하피(김태호) 작가는 초등학생 때, 가족과 함께 미국 버지니아주로 이주하게 되었다. 그가 어린 나이로 열여섯 시간을 비행한 후에 도착한 낯선 곳에 적응하도록 도움을 준 것은 한인 교회와 만화영화였다. 그 당시의 기억을 작업으로 저장하고 재해석하여 하피만의 독창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을 이번 ⟪에덴: 더 하피 플레이스⟫에서 선보인다. 하피가 회화 작가로서 생애 처음으로 여는 개인전이자 앞으로 펼쳐갈 모험 여정의 첫걸음이다.

하피 작가가 우연히 가게 된 미국은 한국보다 국토가 100배는 넓으며 복합시설이 위치한 장소와 주거지가 꽤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러한 환경에서는 차가 없으면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기 일수이다. 그 당시 하피는 한국에서 챙겨온 색연필과 삼국지 만화책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며 그림 그리는 것에 흥미를 갖게 된다. 그러한 일련의 배경은 주말에 한인 교회에 가는 것과 맞물려 성경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을 2000년대 초반의 미국 만화영화 캐릭터같은 이미지로 표현하는 방법을 탐구하기에 이른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를 토대로 전개된다. 스프레이와 다양한 미디엄을 이용해 그려진 에덴동산의 뱀, 선악과, 나무 등의 동식물이 두꺼운 검은색 아웃라인 속에 화려하고 선명한 색상으로 채워졌다. 이것이 하피 화풍의 고유한 특징이다. 하피의 화면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저마다의 주제를 품고 있는데, 주로 긍정, 사랑, 연대, 희생, 행복과 같은 것이다.

하피의 그림에서는 ‘하피’라는 캐릭터가 아담과 같은 이야기의 서두를 장식한다. 하피는 작가가 쓰는 작가명이자 앞으로 헤쳐갈 긴 모험 여정의 등장인물이다. HALFPY(하피 a.k.a. LOVE BOY)는 작가가 ‘절반’을 뜻하는 ‘Half’와 ‘행복’을 뜻하는 ‘Happy’를 합성한 단어로서 ‘반쪽짜리 행복, 반만 행복한 상태’를 의미한다. 즉, 아직 완전하지 않은 행복 상태로 이해할 수도 있다. 반만 행복한 하피가 나머지 반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것이 이번 전시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반쪽짜리 행복은 작가가 그리는 하피의 외적 특징으로도 나타난다. 캐릭터 하피를 자세히 보면 웃는 얼굴 이모티콘인 노란색 ‘Smiley Face’🙂가 머리의 절반을 가리고 있다. 그런데 하피가 언제나 웃는 얼굴 이모티콘을 머리에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책임감을 강조할 때는 책임감 있게 양을 지키는 양치기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희생과 추모를 표현할 때는 머리에 장미를 쓰기도 한다. 이렇듯 하피는 때때로 자신의 모습을 바꾸며 행복 이외에 우리가 삶에서 추구해야 하는 다양한 감정과 가치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작가는, 개구장이같이 벌거벗은 채로 반쪽짜리 행복을 가진 하피에게 먼 타지 생활 중 행복과 위로가 되어준 드로잉이라는 행위를 통해 온전한 행복을 찾아주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작가의 이름과 이 모험의 주인공 이름이 같은 데서 우리는 작가가 자신의 행복을 찾고자 하는 마음을 하피에게 투영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전시 ⟪에덴: 더 하피 플레이스⟫는 이렇듯 캐릭터 하피와 작가 하피가 떠나는 긴 모험의 첫 번째 장(章)이다. 하피가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이고 그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아직은 모른다. 하지만 하피가 어떠한 역경을 겪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지금의 행복을 지키며 나머지 절반의 행복도 찾을 수 있기를 함께 소망한다. 하피가 모험을 시작하는 첫 장을 펼쳐본 모든 분이 하피가 완전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도록 따듯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기를 기대해 본다.

글. 김가영
 
Artist Statement
하피(Halfpy)는 어린 시절 미국에서 성경과 만화영화 같은 문화 영향을 받아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독창적인 캐릭터와 자전적 모험 이야기로 풀어낸다. 화면 속 캐릭터를 감싼 검은색 두꺼운 테두리는 2000년대 초반 미국 만화영화의 그림체를 떠올리고, 사과와 뱀은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하와를 상기시킨다. 이야기의 첫 주인공인 ‘하피’는 성경 속 최초의 인간인 아담을 모티브로 탄생했다. 하피는 ‘절반’을 뜻하는 ‘Half’와 ‘행복’을 뜻하는 ‘Happy’를 합성한 단어로 ‘반쪽짜리 행복, 반만 행복한 상태’를 의미한다. 절반의 행복만 소유한 하피는 나머지 행복을 찾아 떠난 모험으로 완전함에 도달하고자 한다. 작가는 캐릭터 하피에게 본인과 동일한 이름을 지어주는 것으로 자신의 자아를 투영하는 동시에 그림을 통해 자신 또한 온전한 행복에 속절없이 도취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표출한다. 나아가 그의 작품들은 화려한 색감과 앙증맞은 외모의 캐릭터들을 통해 시각적 유희를 넘어 사랑, 이해, 긍정 등의 정서적 행복을 선사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하피는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도 해피를 향해 고군분투한다.

글. 김가영
GaGa 가가 佳(家)

GaYoung Kim, also known as GaGa or Gabong, is a handcraft artist based in Seoul, Korea. With a diverse portfolio, GaGa explores and contemplates contemporary art, creating objects and experimenting with various materials. Although she has received extensive art education, her current creations no longer carry philosophical speculation; they exist purely from an aesthetic perspective.


"Hiss... hiss... hiss..."

Beware! It's a rattlesnake, and it's rattling its tail.

But nothing can rattles me from creating. Absolutely nothing!
I can endure rejection, navigate the depths of melancholy, and persevere through despair. And yet, I emerge unscathed. Nothing has the power to rattle me. Nothing!



In addition to her role as an artisan, GaYoung also pursues a professional career as a gallery cu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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